경칩(驚蟄)
1) 개요
24절기 중에서 세 번째로 온도가 높아지고 봄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절기입니다. '계칩(啓蟄)'이라고도 불리며, 날짜는 보통 양력 3월 5일부터 6일 무렵입니다. 태양의 황경(黃經)이 345도에 이르는 때에 해당합니다.
경칩이란 이름은 '놀랍다, 놀라다'는 의미의 '경(驚)'과 '벌레'를 뜻하는 '칩(蟄)'을 합쳐서 붙여진 것입니다. 이는 경칩이 지나면 자연의 생물들이 깨어나는 때로서, 겨울 동안 잠자던 벌레들이 깨어나 움직임이 느껴진다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봄의 정점에 해당하며, 기온이 높아져서 봄의 꽃과 나무들이 피어나고, 새싹이 돋아나는 시기입니다. 한반도에서는 경칩이 지나면 산과 들이 녹색으로 물들어가며, 생명력이 깨어나는 환상적인 시기를 맞이합니다. 자연의 순환과 생명력의 새로운 시작을 의미하는 중요한 절기 중 하나입니다.
2) 특징
봄의 시작을 의미하는 절기로서, 봄이 본격적으로 시작되기 전인 3월 중순쯤 되면 날씨가 따뜻해지고 겨울잠에서 깨어나는 동물들이 등장하는 시기입니다. 겨울철의 차가운 대륙성 고기압이 점차 약해지고, 이동성 고기압과 기압골이 주기적으로 통과하면서 한난(寒暖)이 반복되기 때문에 날씨가 따뜻해지고 봄의 기운이 느껴집니다.
산골짜기나 들에 돌아다니는 벌레들이 돌출하기 시작하는 시기로도 알려져 있습니다. 경칩(驚蟄)의 어원과 역사적 배경은 "한서(漢書)"에 기록되어 있으며, 그 이름의 변화에 대한 설명도 있습니다.
원래는 계칩(啓蟄)으로 불리던 이 절기의 이름은 봄이 시작되면서 동물들이 겨울잠에서 깨어나는 시기를 나타내는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한(漢) 무제(武帝)의 이름인 계(啓)와 겹쳐 발음이 같기 때문에 피휘(避諱)를 하기 위해 계(啓)자 대신 경(驚)자를 사용하여 경칩(驚蟄)으로 변경되었습니다.
봄에 첫 번째 천둥이 울린다는 시기이기도 하며, 그 소리를 듣는 동물들이 땅 밖으로 나오는 것으로 생각했기 때문에 경칩(驚蟄)이라는 이름이 붙여졌습니다. 이로 인해 동물들이 봄의 시작과 함께 깨어나는 시기로 인식되고, 봄의 기운이 돌아온다는 것을 상징하는 절기로 자리 잡게 되었습니다.
한반도의 날씨가 중국의 화북지역과는 다를 수 있기 때문에 경칩을 기준으로 봄의 시작을 느끼는 경험이 다를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봄의 시작과 함께 온화한 날씨가 찾아와 봄의 꽃과 생명이 피어나는 모습을 기대할 수 있는 절기입니다.
3) 세속 신앙
봄의 시작을 나타내는 절기로서, 여러 가지 농사와 관련된 관습이나 풍습이 있습니다. 주로 집안과 농사에 관련된 기원을 갖고 있으며, 날씨나 작물의 성장을 예측하는 데 사용되기도 합니다. 이와 관련하여 일부 지역에서는 다음과 같은 관습이 전해지고 있습니다.
흙벽을 바르거나 담을 쌓는 관습
경칩에 흙일을 하면 탈이 없다고 하여 벽을 바르거나 담을 쌓기도 했습니다. 이는 농사일을 준비하는 시기이므로 흙을 바르거나 쌓음으로써 작물의 풍성한 수확을 기원하는 의미가 있습니다. 빈대 제거를 위해 바르기도 했습니다.
빈대 제거
빈대가 없어진다고 해서 벽에 흙을 바르는 등 경칩에는 빈대를 제거하려는 노력이 이루어지기도 합니다. 빈대가 심한 집에서는 재를 탄 물그릇을 방 네 귀퉁이에 놓아두기도 했습니다.
보리 싹의 성장
보리의 싹이 어떻게 성장하는지를 보아 그 해의 농사를 예측하는 관습이 있습니다. 보리의 싹이 원활하게 자라면 풍년이라고 믿어집니다.
개구리 알 먹기
이 시기에 개구리와 도롱뇽이 알을 낳기 시작합니다. 이 알을 먹으면 허약한 몸을 보양할 수 있다고 믿어져 경칩날에 개구리 알을 건져 먹는 관습이 있었습니다.
고로쇠나무 수액
이 시기에 고로쇠나무 수액을 마시면 위장병이나 속병에 효과가 있다고 믿어집니다. 하지만 수액의 효과는 날씨에 영향을 받으므로 좋은 날씨에 수확하는 수액만 효과가 있다고 여겨집니다.
이러한 관습들은 지역마다 조금씩 차이가 있을 수 있으며, 역사와 전통에 근거하여 전해져 온 것들입니다. 농사와 봄의 시작과 관련하여 사람들이 가지고 온 믿음과 기원이 반영된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4) 관련 속담
경칩 지난 게로군
경칩이 되면 겨울잠에서 깨어나는 벌레들이 울기 시작하듯, 평소에 입을 다물고 있던 사람이 말을 시작하거나 의견을 말하는 상황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입니다. 경칩은 봄의 시작을 나타내는 절기로, 이와 관련하여 봄이 오면 새로운 생명들이 활동을 시작하는 비유적인 표현입니다.
경칩이 되면 삼라만상(森羅萬象)이 겨울잠을 깬다
산, 하늘, 강, 땅 등 모든 살아있는 것들이 겨울잠에서 깨어나 봄맞이 준비를 한다는 비유적인 표현입니다. 봄이 오면 산속과 자연이 활기를 되찾고, 식물들이 싹을 트며 생명의 활동이 다시 시작된다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우수 경칩에 대동강 풀린다
경칩이 지나면 한파가 사라지고 날씨가 누그러져 따뜻해진다는 뜻으로, 겨울의 추운 기후가 점점 완화되고 봄의 기운이 돌아오는 시기를 비유적으로 표현한 말입니다. 대동강은 우리나라 북쪽인 평양 대동강을 지칭하는데, 이곳에서 얼음이 녹아 봄의 시작을 알리는 것을 이야기하는 표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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